한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정수기를 사는 게 아니라 빌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수기를 '렌탈'이라는 시스템으로 쓰는데, 월 2~3만 원 내면 정수기가 오고, 필터 교체도 알아서 해주고, 고장 나면 무료 수리까지. 이게 한국 정수기 문화의 기본이다.
"그냥 사면 안 되나?" 싶었는데, 써보니까 렌탈이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왜 렌탈인가?
정수기를 직접 사면 100만 원이 넘는다. 거기다 필터를 6개월마다 갈아야 하는데, 필터 하나에 5~8만 원. 위생 관리도 직접 해야 하고, 고장 나면 수리비도 따로. 이걸 다 합치면 렌탈이 오히려 싸게 먹힌다.
렌탈하면:
- 월 2~3만 원으로 최신 정수기 사용
- 필터 교체 주기에 맞춰 자동 배송 (자가관리형) 또는 기사 방문
- 고장 시 무료 수리, 제품 교체도 가능
- 카드 청구할인으로 실질 월 1만 원대까지 가능 (KB국민, 삼성, 현대 등)
특히 카드 할인이 꽤 크다. KB국민 코웨이 카드로 월 40만 원 쓰면 월 1만 5천 원 청구할인을 해주는 식이다.
코웨이 아이콘2 (CHP-7211N) 선택 이유
정수기 렌탈 업체가 많은데 — 코웨이, LG 퓨리케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 그중에서 코웨이 아이콘2를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1. 크기가 작다
가로 18cm × 깊이 25cm. 이 정도면 A4 용지 반 장 크기다. 한국 원룸이나 오피스텔 주방은 좁은데, 이 정수기는 조리대 구석에 놔도 자리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2. 디자인이 깔끔하다
6가지 색상 — 스노우 화이트, 트러플 실버, 페블 그레이, 블러썸 핑크, 민트 그린, 미네랄 블루.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이라 주방에 놔도 예쁘다.
3. 냉수 + 온수 + 정수 3가지 출수
냉수, 정수(상온), 온수가 다 된다. 온수는 44℃, 70℃, 85℃, 100℃ 네 단계로 온도 조절이 돼서, 분유 타기부터 라면 끓이기까지 버튼 하나로 해결된다.
실사용 6개월 후기
물 나오는 속도
처음에 크기가 작아서 "물이 찔끔 나오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다. 정량 출수 기능으로 반 컵(120ml), 한 컵(250ml), 두 컵(500ml), 연속 출수까지 선택 가능하고, 속도도 충분히 빠르다. 물방울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으로 나온다.
UV 자동 살균
6시간마다 15분씩 하루 4번 자동 UV 살균을 해준다. 내가 뭘 할 필요 없이 알아서 돌아간다. 출수구(코크)를 분리해서 씻을 수도 있어서 위생 관리가 편하다.
필터 교체
자가관리형을 선택하면 교체 주기에 맞춰 필터가 배송된다.
- 필터 교체: 6개월에 1회
- 카트리지 파우셋 교체: 1년에 1회
- 먼지 필터 교체: 1년에 1회
교체 방법도 간단해서 유튜브 영상 보면서 2분이면 끝난다. 기사님 방문 일정 잡는 번거로움이 없는 게 자가관리형의 장점.
코웨이 Iocare 앱 연동
앱으로 정수기 상태를 볼 수 있다. 내가 쓰는 물의 양, 필터 교체 시기, 제품 설정까지 다 기록된다. 여행 가서 며칠 물을 안 썼더니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알림이 오기도 했다. 좀 무서울 정도로 스마트하다.
단점
솔직히 말하면:
- 약정 기간: 보통 3년 약정인데, 중도 해지하면 위약금이 있다
- 온수 첫 잔은 좀 느리다: 저수조가 작아서 온수를 연속으로 많이 받으면 데워지는 시간이 필요
- 가격 자체가 싼 건 아니다: 3년 합산하면 70~90만 원. 정수기를 싸게 사서 필터만 갈 수도 있긴 하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보면 렌탈 시스템 자체가 워낙 편해서, 한국에서 살면서 정수기 고민한다면 렌탈을 추천한다.
스펙 요약
| 항목 | 내용 |
|---|---|
| 모델명 | CHP-7211N |
| 출수 기능 | 냉수 / 온수 / 정수 |
| 온수 온도 | 44℃, 70℃, 85℃, 100℃ |
| 정량 출수 | 120ml, 250ml, 500ml, 연속 |
| 크기 | 180 × 385 × 340mm |
| 무게 | 7.6kg |
| 필터 방식 | 나노 트랩 (2개) |
| 살균 | UV 자동 살균 (6시간마다) |
| 색상 | 6종 |
외국인이 렌탈할 때 알아둘 것
외국인도 렌탈 가능하지만, 몇 가지 체크:
- 외국인등록증 필요
- 한국 은행 계좌 + 체크카드/신용카드 필요 (자동이체)
- 주소지 확인 가능해야 함
- 약정 기간 내 출국하면 위약금 발생할 수 있음
한국에 최소 1~2년 이상 체류 예정이라면 렌탈이 합리적이다. 단기 체류라면 그냥 생수를 사먹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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