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5만 원짜리 일반 밥솥으로 3년 넘게 썼는데,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밥을 먹었더니 밥이 확 다른 거다. 밥알 하나하나가 윤기가 나고 찰지고, 같은 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 "밥솥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쿠쿠 IH 압력밥솥이란다.
그래서 나도 갈아탔다. 쿠쿠 CRP-DHP0610FD 6인용.

IH가 뭐가 다른가
밥솥 세계가 은근히 복잡하다. 크게 4단계로 나뉜다:
- 열판 밥솥 — 바닥 열판으로만 가열. 가장 기본, 가장 저렴
- IH 밥솥 — 내솥 전체를 전자기 유도로 고르게 가열. 밥맛이 확 올라감
- 2기압 IH — IH + 더 높은 압력. 잡곡밥에 특화
- 트윈프레셔 — 최고급 프리미엄. 다양한 요리 가능
쿠쿠에서도 IH 이상을 추천하고, 실제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도 IH 등급 이상이다. 열판과 IH의 차이는 진짜 먹어보면 바로 느낀다. 밥알의 윤기, 찰기, 식감이 다르다.
이 밥솥을 고른 기준
밥솥 하나 사는데 거의 시험 공부 수준으로 알아봤다. 내 기준:
- 쿠쿠일 것 — 쿠첸, 쿠쿠, 리홈 등 다 먹어봤는데 오래 보온해도 밥맛 유지가 쿠쿠가 가장 낫더라 (개인 취향)
- 6인용 — 1~2인이면 3인용도 되지만, 밥을 한번에 많이 해서 냉동하는 스타일이면 6인용이 맞다
- IH 이상 — 밥맛 차이가 확실
- 분리형 커버 — 뚜껑 안쪽을 분리해서 세척 가능. 이거 안 되는 모델은 위생적으로 좀 찝찝
- 에너지 효율 1등급 — 밥솥이 전기를 의외로 많이 먹는다. 1등급이면 전기세 차이가 나고, 정부 환급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심플한 디자인 — 빨간색 ❌ 다크실버 ✅
이 조건을 다 만족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게 CRP-DHP0610FD였다.
6개월 실사용 후기
밥맛
확실히 다르다. 같은 쌀인데 밥알이 통통하고 윤기가 난다. 잡곡밥을 주로 하는데, 잡곡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익는다. IH + 압력의 조합이 잡곡밥에 특히 좋은 듯.
조리 시간
백미 기준 약 30분, 잡곡 기준 40~50분. 백미 쾌속이면 20분 안에 된다. 이전 열판 밥솥보다 확실히 빠르다.
보온
솔직히 보온은 하루까지가 한계다. 2일 정도 지나면 밥이 누렇게 변하고 맛이 떨어진다. 이건 다른 밥솥도 비슷하겠지만, 밥을 한 번에 많이 해두는 편이면 바로 소분해서 냉동하는 걸 추천한다.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면 갓 지은 밥처럼 먹을 수 있다.
세척
분리형 커버가 진짜 좋다. 뚜껑 안쪽 패킹 부분을 들어내서 물로 씻을 수 있다. 이전 밥솥은 뚜껑이 일체형이라 틈새에 밥물이 끼면 닦기가 어려웠는데, 이건 분리해서 깨끗하게 씻을 수 있어서 위생적으로 안심.
내솥은 풀 스테인리스 + 코팅 처리돼 있어서 밥이 잘 안 눌어붙고 세척이 쉽다.
디자인
다크실버 색상인데 심플하고 깔끔하다. 주방에 놔도 튀지 않는 디자인. 한국 밥솥이 은근히 화려한 디자인이 많은데, 이건 절제된 느낌이라 좋다.
외국인이 알아두면 좋은 팁
한국에서 밥솥 사면서 알아둘 것:
- 인용 수 = 공기 수가 아니다: 6인용이면 "쌀 6컵 분량"이란 뜻. 실제로 2~3인 가정에서 쓰기 적당한 크기다
- 잡곡 비율: 한국식 잡곡밥은 백미 70% + 잡곡 30% 정도가 기본. 물 양은 잡곡 비율에 따라 조금 더 넣어야 한다
- 무세미(씻지 않은 쌀)는 한국에 많지 않다: 대부분 쌀을 2~3번 씻어서 밥을 짓는다
- 전압: 한국은 220V라 해외에서 가져온 밥솥은 변압기 없이 못 쓴다. 한국에서 사는 게 맞다
스펙 요약
| 항목 | 내용 |
|---|---|
| 모델명 | CRP-DHP0610FD |
| 용량 | 6인용 (1.08L) |
| 방식 | IH 전기압력 |
| 내솥 | 풀 스테인리스 + 엑스월블랙샤인 코팅 |
| 에너지 등급 | 1등급 |
| 주요 기능 | 백미, 잡곡, 현미, 쾌속, 죽, 찜 등 |
| 커버 | 2중모션패킹 분리형 |
| 크기 | 378 × 266 × 256mm |
| 무게 | 6.3kg |
| 색상 | 다크실버 |
결론
밥솥에 20만 원 쓰는 게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매일 밥을 먹는다면 이건 삶의 질 투자다. 5만 원짜리 열판 밥솥에서 IH 압력밥솥으로 갈아탄 순간, "아 밥솥은 다 같은 게 아니구나"를 체감하게 된다.
특히 잡곡밥 좋아하는 사람이면 IH 압력은 거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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