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요. 한국 첫 달은 일종의 게임이에요. 정해진 순서대로 퀘스트를 깨야 하는데, 순서를 어기면 다 막혀버리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걸 몰랐어요. 한국 도착하자마자 은행부터 가봤다가 "외국인등록증 있으세요?"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고, 통신사 가서 요금제 바꾸려다가 또 같은 말을 들었어요. 결국 ATM 수수료만 내면서 2주를 버텼어요.

그래서 실제로 일이 일어나는 순서대로, 솔직하게 정리해봤어요.

공항에서 나오기 전에 꼭 해야 할 것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나오기 전에 멈추세요. 이게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말이에요. 입국장 안에 SK텔레콤, KT, LG U+ 부스가 있거든요. 거기서 선불 유심 사세요.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지도, 배달 앱, 집주인 연락까지 다 한국 번호가 필요해요. 하루 3,000~5,000원짜리 관광객용 유심이 나중에 보면 비싸 보이지만, 외국인등록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게 현실적으로 유일한 선택지예요.

공항에 있는 GS25나 세븐일레븐에서 T-money 카드도 꼭 챙기세요. 3만 원 정도 충전해두면 버스랑 지하철 다 탈 수 있어요. 인천공항철도(AREX)로 서울역까지 약 9,500원이에요.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택시 잡는 것보다 훨씬 편하더라고요.

자리 잡고 나면 제일 먼저 네이버 지도 깔고 구글 지도는 지워버리세요. 한국에서 구글 지도는 진짜로 잘 안 돼요. 정부 지도 데이터 규제 때문에 구조적으로 불완전하거든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이 훨씬 정확해요. 번역은 파파고가 구글 번역보다 한국어에 훨씬 강하고요.

모든 걸 좌우하는 카드, 외국인등록증

아무도 이걸 처음에 명확하게 안 알려주는데요. 외국인등록증(ARC)이 있어야 제대로 된 은행 계좌도 열리고, 저렴한 요금제도 가입되고, 카카오페이도 쓸 수 있어요. 카카오뱅크, 토스, 쿠팡 로켓처럼 편리한 앱들도 대부분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거든요. 첫 달 전체가 이 카드를 받기 위한 여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90일 안에 신청하면 되는데, 90일을 꽉 채우면 안 돼요. 2주 차에 신청하세요. 발급까지 보통 2~3주 걸리는데, 8~9월에는 유학생들이 몰려서 더 오래 걸리기도 하거든요. 85일째에 신청하면 법적 기한을 넘겨서 카드가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신청은 하이코리아 웹사이트(www.hikorea.go.kr)에서 예약하거나 외국인 전용 전화 1345로 하면 돼요. 영어 서비스도 있어요. 예약 없이 출입국사무소에 그냥 가면 안 돼요. 4시간 기다리다가 당일 예약이 다 찼다는 말 들으면 정말 허탈하거든요.

준비 서류는요: 여권 원본과 사본, 신청서(하이코리아에서 내려받거나 사무소에서 받아요), 흰 배경 여권 사진 2장(3.5×4.5cm — 지하철역이나 약국 포토부스에서 찍으면 돼요), 임대차 계약서 또는 재직증명서 형태의 주소 확인 서류, 그리고 수수료 약 3만 원이에요. 현재 금액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바뀔 수 있거든요.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준다면, "주소 확인용 서류"를 명확하게 요청하세요. "회사 기숙사요"는 서류가 아니에요. 서명 들어간 종이를 받아야 해요.

기다리는 2~3주 동안 할 수 있는 것들

외국인등록증 기다리는 시간이 의외로 길어서 답답할 수 있어요. 그 기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이사 온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동사무소(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해야 하거든요. 근처 주민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고, 이 시기에 신고하러 가면 돼요. 가는 김에 주변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가 어디 있는지, 약국이 어디 있는지도 파악해두면 좋아요.

편의점도 꼭 챙겨두세요. GS25, CU,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운영하고, 따뜻한 음식부터 공과금 납부까지 진짜 다 돼요. 처음 한국 오시면 편의점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 몰랐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쿠팡 계정도 이 시기에 만들어두세요. 외국 카드로도 초반에는 결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생활용품을 집으로 바로 받을 수 있거든요. 처음 입주하면 주방 살림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쿠팡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냄비, 그릇, 전기포트가 도착해요.

고용된 상태라면 이 시기에 회사 HR에 연락해서 뭘 회사가 해주고 뭘 직접 해야 하는지 확인해두세요. 어떤 회사는 외국인등록증 신청부터 건강보험까지 다 도와주고, 어떤 회사는 안내 책자 하나 주고 끝이에요. 3주 차에 가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파악해두는 게 좋아요.

외국인등록증 나왔다!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카드 받았다는 문자나 이메일이 오면 여권 들고 출입국사무소 가서 수령하세요.

그다음은 바로 은행이에요. KEB 하나은행이 외국인에게 제일 친절한 편이고, 외국인 전용 상품도 있어요. 우리은행이나 IBK도 좋은 선택이에요. 외국인등록증, 여권, 가능하면 고용 계약서까지 들고 가세요. 인터넷 뱅킹도 그 자리에서 신청해두면 공과금 자동이체 설정할 때 편해요.

건강보험도 확인해야 해요. 직장 다니는 분들은 보통 회사에서 직장가입자로 등록해줘서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지는데, 등록이 제대로 됐는지 꼭 확인하세요. 프리랜서나 학생이라면 지역가입자로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를 방문해서 등록 확인을 해야 해요. 외국인 전화 1577-1000으로 전화하면 다국어 상담이 돼요. 이거 빠뜨리면 나중에 갑자기 청구서가 날아오거나, 반대로 보험이 없는 기간이 생겨서 낭패를 볼 수 있거든요. 보험 있으면 동네 의원에서 3,000~10,000원 정도 본인 부담으로 진료받을 수 있어요.

은행 계좌 생기면 통신사 요금제도 바꾸세요. SKT, KT, LG U+ 대리점이나 헬로모바일 같은 알뜰폰 사업자에서 월 35,000~55,000원짜리 요금제로 갈아타면 선불 유심보다 훨씬 저렴해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도 이 시점에 등록하면 일상 결제가 훨씬 편해지고요.

솔직히 힘든 부분들, 말해드릴게요

아무도 잘 안 얘기하는 부분인데요. 한국 이사 초반에 진짜 어려운 것들이 있어요. 이게 정상이라는 걸 알면 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관료적인 순환 고리가 진짜로 있어요. 집을 구하려면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고, 은행 계좌를 열려면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야 하고, 외국인등록증을 받으려면 주소 확인이 필요하고... 이 고리를 뚫는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요. 어학원 선생님은 학교에서 숙소를 먼저 잡아주는 경우가 많고, 혼자 오신 분들은 고시원이나 에어비앤비에서 며칠 버티면서 순서를 맞추게 돼요.

출입국사무소는 예약을 해도 2~3시간은 각오하세요. 물이랑 간식, 읽을 거리 챙겨가는 걸 추천해요. 직원들은 보통 친절한데, 처리하는 사람 수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온라인에서 누가 "이 서류 가져갔어요"라고 한 게 내 경우에 안 통할 수 있어요. 사무소마다, 담당자마다 요구 서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헷갈리면 가기 전에 1345에 전화해서 확인하는 게 제일 안전해요.

주택 계약에서 한 가지만 강조할게요. 전세 계약은 한국 부동산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피하는 게 좋아요. 2022~2024년 사이에 전세 사기 피해가 엄청났고,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특히 취약했거든요. 처음에는 월세로 시작하고, 부동산 계약할 때는 꼭 공인중개사를 통하세요. 현행 법적 보호 내용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해보시고요.

비행기 타기 전에 딱 하나만 한다면

카카오톡이랑 파파고는 한국 도착 전에 미리 깔아두세요. 현금도 20~30만 원 정도 환전해서 오면 좋고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하나씩 해결하면 돼요. 자리 잡고 나면 한국은 정말 살기 좋아요. 음식, 대중교통, 의료 시스템, 배달 속도까지. 처음 한 달의 관문만 넘으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하거든요.

외국인등록증 손에 쥐고 첫 은행 계좌 개설하는 날, 진짜 한국에 왔다는 느낌이 와요. 다들 그 순간까지 잘 버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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