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에 도착해서 짐도 다 못 풀었는데 배가 고파서 배달의민족 앱을 깔았더니, 회원가입 화면에서 딱 막혔어요. 전화번호 입력하는 란에 본국 번호를 넣으니까 인증번호가 안 오는 거예요. 이게 그냥 버그인가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 세 앱 다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아예 가입이 안 되는 구조거든요.

왜 한국 번호가 없으면 못 쓰는 건가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 이 세 앱 모두 가입 시 문자 본인인증이 필요해요. 한국 통신사 번호로만 인증이 되는 방식이라 해외 번호로는 인증번호 자체가 안 와요. 결국 한국 유심이 없으면 계정 자체를 만들 수 없는 거예요.

해결책은 단순해요. 한국 유심을 사는 거예요. 인천공항 도착 직후 1층에 SKT, KT, LG U+ 부스가 있고, 시내 편의점이나 통신사 매장에서도 살 수 있어요. HelloMobile 같은 알뜰폰도 인증에는 문제없이 쓸 수 있어서 저렴하게 시작하려는 분들한테 괜찮더라고요. 단기 여행자라면 솔직히 이 앱들 쓰기가 쉽지 않아요 — 한국 거주자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라 그래요.

유심 생기면 어느 앱 쓰면 되나요?

한국 번호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선택의 문제예요.

배달의민족이 식당 수나 커버리지 면에서 압도적이에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배민이 가장 많은 가게를 갖고 있거든요. 가입은 앱 스토어에서 "배달의민족" 검색 후 다운로드 → 회원가입 → 한국 번호 입력 → 인증번호 입력 → 기본 정보 입력 순서예요. 이름은 영문으로 써도 돼요. 카드는 비자, 마스터카드 등 해외 발행 카드도 대체로 되는데 가끔 안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그럴 땐 카드를 다시 입력하거나 다른 카드를 써보는 게 빠르고요.

배민에는 배달 방식이 두 가지 있어요. 한집배달은 내 주문만 단독으로 오는 거라 빠르고, 알뜰배달은 근처 주문이랑 묶어서 오는 거라 좀 느리지만 배달비가 더 싸요. 급하지 않을 땐 알뜰배달로 아끼는 것도 방법이에요.

쿠팡이츠는 이미 쿠팡 계정이 있는 분이라면 따로 가입 없이 그냥 로그인하면 돼서 진입 장벽이 확실히 낮아요. 쿠팡이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주문이 한집 단독 배달이라는 거예요. 덕분에 음식이 더 빨리, 더 따뜻하게 오는 편이에요.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쿠팡이츠 배달비도 무료로 되고요. 현재 요금은 쿠팡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단점은 배민보다 입점 가게 수가 적다는 점인데, 서울 중심부나 대도시는 크게 체감 안 되고 지방 소도시로 가면 차이가 나요.

요기요는 두 앱을 다 써보고 나서 백업용으로 깔아두는 정도가 현실적이에요. 메뉴 구성이 배민이랑 많이 겹치고, 가입 절차도 동일하게 한국 번호 필요해요.

배달 메모에 꼭 알아야 할 표현

결제 화면에 있는 배달 메모 칸은 생각보다 중요해요. 특히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있는 아파트라면 꼭 적어야 기사님이 못 들어오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요.

"문 앞에 놓아주세요"는 문 앞에 그냥 두고 가달라는 뜻이고,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는 두고 나서 벨도 눌러달라는 거예요. 비밀번호는 "비밀번호: XXXX" 형식으로 적으면 돼요. 메뉴 읽기가 어려울 땐 구글 번역 카메라(실시간 번역 기능)를 화면에 갖다 대면 어느 정도 파악이 돼요.

배달비나 최소주문금액은 가게마다 달라요. 보통 최소주문금액이 만 원에서 만오천 원 정도인데 그 이상인 곳도 있고요. 쿠팡 와우나 배민클럽 구독이 있어도 모든 가게에 배달비 무료가 적용되진 않으니 주문 전에 화면에 뜨는 금액을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아요.

유심 하나면 이 모든 게 열려요. 그게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