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 마트에 갔을 때, 채소 코너에서 한 5분은 멍하니 서 있었어요. 아무것도 익숙하지가 않더라고요. 포장 방식도, 진열 방식도 다 달랐고, 라벨은 당연히 한국어뿐이고. 주변에서 할머니들이 카트에 물건을 척척 담는 걸 보면서 '나만 이렇게 어색한 건가' 싶었어요.

지금은 이마트가 그냥 동네 마트처럼 편해졌지만, 처음에는 진짜 몰랐거든요. 뭘 어디서 사야 하는지.

한국 대형마트, 어떤 곳들이 있어요?

대표적인 마트가 세 곳이에요. **이마트(Emart)**는 신세계그룹이 1993년에 만든 곳으로, 전국에 178개 매장이 있는 국내 최대 할인마트예요. **홈플러스(Homeplus)**는 142개 하이퍼마켓과 410여 개 익스프레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마트(Lotte Mart)**는 175개 매장이 있어요. 서울역 롯데마트는 위치가 워낙 좋아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날 들르기 딱 좋더라고요.

셋 다 한국 식료품은 충분히 갖춰져 있어요. 채소, 고기, 해산물, 두부, 각종 소스류. 근데 수입 식품은 좀 다른 얘기예요. 수입 코너가 있긴 한데, 선택지가 많지 않고 가격도 꽤 높거든요.

수입 식품은 어디서 구해요?

코스트코가 단연 최고예요. 전국에 약 16개 매장이 있고, 버터, 치즈, 올리브오일, 시리얼, 와인, 수입 육류 같은 걸 한꺼번에 살 수 있어요. 해외 코스트코 회원권이 있으면 그대로 쓸 수 있고요. **이마트 트레이더스(Emart Traders)**도 비슷한 창고형 마트라서 수입 와인이나 스낵류를 사기에 괜찮아요.

더 특별한 식재료가 필요하면 이태원으로 가는 게 맞아요. 이태원 그랜드마트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거든요. 중동, 인도, 동남아, 서양 식재료까지 다 있어요. 할랄 식품도 있고, 멕시코 토르티야나 특정 치즈 같은 것도 여기서 찾을 수 있어요.

쿠팡 배송, 외국인도 쓸 수 있어요?

네, 쓸 수 있어요. 다만 한국 휴대폰 번호가 있어야 가입이 돼요.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만큼 큰 플랫폼이에요. 2024년 기준 매출이 약 30조 원 수준이고, 한국 국민의 70%가 쿠팡 물류센터 10분 이내에 살고 있을 정도예요.

**로켓프레시(Rocket Fresh)**는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데,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이에요. 앱이 한국어로만 돼 있어서 처음에 좀 낯설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진짜 편해요. 마켓컬리도 비슷한 새벽배송 서비스인데, 프리미엄 식품 위주라 가격대가 좀 높아요. 가입할 때 외국인등록증(ARC)이 필요할 수 있어요.

재래시장은 어때요?

생각보다 훨씬 좋아요. 마트보다 채소, 해산물 가격이 저렴하고,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데서는 살아있는 생선을 바로 손질해서 먹을 수도 있어요. 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은 남대문시장(1만여 개 점포, 수입식품 파는 곳도 있음), 광장시장(빈대떡, 생선회), 노량진수산시장이에요.

단점은 영어가 거의 안 통한다는 거예요. 번역 앱이 필수고, 손짓 발짓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흥정은 잘 안 하는 문화이니 가격 깎으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편의점은 비상용이 아니라 생활 기반시설이에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같은 편의점이 말 그대로 모든 골목에 있고, 24시간 열려 있어요. 계란(12개 기준 약 4,200원), 라면, 삼각김밥, 각종 즉석식품. 닭꼬치, 떡볶이, 소시지 구이도 바로 먹을 수 있고요. 메인 장보기는 안 되지만, 마트 가기 전까지 이걸로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

한국 생활이 처음이라면, 일단 한국 유심 먼저 개통하세요. 배달 앱도, 쿠팡도 다 한국 번호가 있어야 쓸 수 있거든요. 외국인등록증 받고 나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