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갑자기 아프면 어디 가야 할지 모르는 거, 외국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거예요. 한국 의료 시스템은 생각보다 훨씬 잘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더 무섭게 느껴지거든요. 이 글이 그 당황스러운 순간에 도움이 됐으면 해요.

서울에서 영어 되는 큰 병원, 어디예요?

"빅5"라고 부르는 서울의 5대 대학병원은 모두 외국인 전문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세브란스병원(신촌), 서울대학교병원(종로구), 서울아산병원(송파구), 삼성서울병원(강남구), 서울성모병원(서초구)인데요, 이 병원들은 영어로 진료 예약부터 보험 서류까지 도와주는 전담 직원이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IHC)는 1995년 9월부터 운영해온 곳이라 외국인 환자 응대가 정말 체계적이에요. 연락처는 +82-2-3410-0200이고, 이메일은 ihs.smc@samsung.com이에요. 강남 쪽에 사신다면 강남세브란스도 외국인들 사이에서 많이 가는 곳이에요.

꼭 큰 병원에 가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한국에는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순서로 4단계 시스템이 있거든요.

한국 사람들은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에도 대형 병원에 바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동네 의원이 더 나을 수 있어요. 건강보험(NHIS) 적용 시 의원 방문 비용은 보통 5,000~15,000원 수준이에요. 이태원, 마포, 강남 쪽 동네 의원 중에는 영어 되는 곳도 꽤 있고요. 대형 병원은 예약해도 2~4시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서, 가벼운 증상이라면 동네 의원이 훨씬 빠르고 저렴해요.

참고로, 상급종합병원에 의뢰서(referral) 없이 바로 가면 본인 부담금이 60% 정도로 올라가는데, 동네 의원에서 의뢰서를 받아가면 40~50%로 낮출 수 있어요.

건강보험, 도착하자마자 되는 거 아닌가요?

이게 처음 오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에요. 외국인도 6개월 이상 체류하면 NHIS에 의무 가입인데, 가입하려면 외국인등록증(ARC)이 있어야 해요. ARC가 나오기까지 보통 4~6주 걸리거든요. 그 사이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처음 한국에 오실 때는 여행자보험을 꼭 챙겨오세요. ARC 나오고 NHIS 등록 확인될 때까지 유지하는 게 좋아요. NHIS에 가입되면 의료비의 50~80%를 보험이 커버해줘요. 평균 월 보험료는 약 12만 원 정도이고, 직장인은 회사가 절반을 내줘요.

약국은 왜 따로 가야 해요?

한국은 병원에서 약을 안 줘요. 진료 후에는 처방전을 들고 근처 약국(약국)에 가야 해요. 병원 근처에는 무조건 약국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걸 모르고 처음에 당황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약값은 보통 2,000~10,000원 수준이라 아주 저렴해요. 대부분 약국은 오전 9시~오후 9시 영업이에요.

동네 영어 병원은 어떻게 찾아요?

네이버 지도에서 "영어 가능 병원"이나 "[동네이름] 영어 병원"으로 검색하면 꽤 나와요. 그리고 1339 전화는 꼭 저장해두세요. 영어 상담 가능한 보건 정보 콜센터인데, 어디 가야 할지 모를 때 정말 유용하거든요. 영어로 연결해 달라고 하면 돼요.

"Seoul Expats" 같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실제 외국인들의 병원 후기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진짜 경험담이 계속 올라오니까요.


저장해둘 긴급 번호: 119 (구급차), 1339 (영어 의료 정보), 112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