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목이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했더니, 아직 외국인등록증(ARC)도 못 받은 상태라 건강보험이 없다는 걸 그 순간에야 깨달았다는 얘기,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저도 비슷했어요. 오늘은 그 부분부터 시작해서, 외국인이 한국 국민건강보험(NHIS)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볼게요.

외국인도 무조건 가입해야 하나요?

네, 6개월 이상 장기 체류할 예정이고 ARC를 받은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국민건강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에요. E, D, F, H 계열 비자가 대부분 해당되고, 단기 관광 비자(C-3)는 제외예요.

한 가지 핵심 포인트: 비자가 있어도 ARC가 없으면 가입이 안 돼요. ARC가 먼저예요.

처음 몇 주, 보험이 없는 공백 기간이 생겨요

입국 후 ARC를 받기까지 보통 2~4주, 바쁜 시즌엔 6~8주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 사이엔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거든요. 직장에 다니더라도 ARC가 생겨야 회사에서 가입 처리를 해 줄 수 있어요.

이 기간엔 진료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그래도 한국 의료비는 꽤 저렴한 편이에요. 동네 의원 방문은 1~3만 원 정도,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아도 5,000~20,000원 수준이에요. 미국과 비교하면 웃음이 나오는 금액이죠. 이 기간을 대비해서 본국에서 출발 전에 여행자 보험이나 국제 의료보험을 들어 두는 게 좋아요.

직장 다니면 회사가 알아서 해 줘요 — 단, 확인은 필요해요

5인 이상 사업장에 다닌다면,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NHIS에 가입시켜 줘야 해요. 보험료는 월급의 약 7.09%(2024년 기준)인데, 본인이 절반(약 3.545%)만 내고 나머지는 회사가 부담해요. 월 300만 원 급여라면 본인 부담은 한 달에 약 106,350원 정도예요.

급여명세서에 "건강보험" 항목이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일부 작은 업체(특히 학원)에서는 NHIS 대신 민간 상해보험만 들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건강보험이 아니에요.

혼자 가입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나요?

프리랜서, 자영업자, 학생, 직장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분들은 지역가입자로 직접 가입해야 해요. 보험료는 소득, 재산, 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한국에 금융 이력이 없는 외국인은 대체로 월 10만~14만 원 선에서 책정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가입은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방문하거나, 영어 상담 전화(1577-1000)로 문의하면 돼요. ARC, 여권, 주소 증명서류를 챙겨 가세요.

보험 적용 범위, 어디까지예요?

의원, 병원, 응급실, 입원, 처방약이 기본으로 포함돼요. 진료비의 50~80%를 건보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20~50%는 본인이 내는 구조예요. 동네 의원에선 본인 부담이 20~30% 정도고, 대형 병원으로 갈수록 올라가요.

성형, 라식, 임플란트, 교정은 대부분 비급여예요. 그리고 한국 밖에서의 진료는 커버가 안 되니까 해외 여행할 때는 별도 보험이 필요해요.

갑자기 날아오는 소급 청구서, 왜 그래요?

2019년부터 장기 체류 외국인은 직접 신청하지 않아도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건강보험에 편입되는 정책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몇 달치 보험료가 한꺼번에 청구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한국에 온 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면, 1577-1000으로 확인해 보는 게 좋아요.

건강보험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일단 가입이 되고 나면 정말 좋은 제도예요. ARC를 최대한 빨리 받고, 회사에 확인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익혀 나가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