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은행 두 군데서 연달아 거절당했어요. 외국인등록증 없으면 안 된다고요. 두 번째 은행에선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은 해줬는데, 결과는 똑같이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는 거였거든요. 그때부터 제대로 알아봤어요.

결국 핵심은 외국인등록증(ARC)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ARC 없이 은행 계좌 개설하는 건 꽤 제한적이에요. KB국민은행, NH농협, KEB하나은행 대부분의 지점은 ARC를 기본 요건으로 요구하거든요. 그게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돼 있어요.

근데 ARC 없이도 개설 가능한 은행이 있어요. 서울대학교 외국인 학생 가이드와 위키피디아 한국 금융 항목에도 명시돼 있는 내용인데, 신한은행우리은행은 외국인등록증 없이도 여권만으로 계좌를 열어주는 케이스가 있어요. 다만 지점마다, 담당자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방문 전에 꼭 전화로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기업은행(IBK)도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많이 추천돼요. E 계열 취업 비자 소지자라면 여권만으로 기본 계좌를 열어주는 경우가 꽤 있다는 얘기가 많거든요. 이것도 지점 확인이 먼저예요.

근데 어느 은행 가야 해요?

외국인 입장에서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추천돼요. 이태원, 홍대 같은 외국인 밀집 지역에는 영어 상담이 가능한 지점이 있고, SOL 뱅킹 앱도 영어 지원이 돼서 일상적인 뱅킹이 그나마 수월하거든요.

KEB하나은행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든 1Q뱅크 앱이 있어요. 영어 인터페이스가 잘 돼 있어서, 하나은행 계좌 있다면 1Q 앱으로 관리하는 게 훨씬 편하더라고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앱이 편하고 인터페이스가 깔끔하지만 ARC가 있어야 가입할 수 있어요. ARC 받고 나서 연결해두면 일상 관리용으로는 제일 쓰기 편한 축에 들어요.

뭘 챙겨가야 해요?

기본은 여권, ARC(있으면), 비자 관련 서류예요. 한국 전화번호도 거의 필수예요 — OTP 문자 수신용으로 요구하거든요. 아직 정식 유심을 못 만들었다면 공항이나 CU, GS25에서 살 수 있는 선불 유심으로 먼저 번호를 확보해 두세요.

주소 증빙도 필요한데, 임대차 계약서, 회사 숙소라면 고용주 확인서, 학교 기숙사라면 재학 증명서 같은 걸 챙겨가면 돼요. 뭔가 공식적으로 생긴 서류일수록 매끄럽게 처리되는 편이에요.

초기 입금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금액은 은행마다 달라서 미리 확인하는 게 맞아요.

인터넷 뱅킹이 진짜 골치예요

이건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요. 한국 인터넷 뱅킹은 외국인한테 친절하지 않아요. 예전만큼 심하진 않지만, 처음 설정할 때 창구에서 직원 도움받는 게 훨씬 수월해요. 방문할 때 핸드폰 들고 가서 앱 등록까지 같이 해달라고 부탁하면 대부분 도와줘요.

집에서 혼자 앱 설치하다가 주민등록번호 입력 창 만나서 막히는 분들 많거든요. 외국인은 ARC 번호를 대신 입력하는데, 이게 UI상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요.

해외 송금은 어떻게 해요?

국내 은행을 통한 국제 송금도 가능하긴 한데, 환율이나 수수료 면에서 유리하진 않아요. 금액이 클수록 차이가 더 벌어지고요.

**Wise(구 TransferWise)**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방법이에요. 중간 환율 그대로 적용하고 수수료가 투명하게 표시되거든요. 한국 은행 계좌에서 Wise로 보내고, 거기서 본국 계좌로 다시 보내는 식으로 많이들 써요.

아무튼, 어렵게 느껴지는 게 당연해요. 한국 금융 시스템이 외국인을 주 대상으로 설계된 건 아니거든요. 근데 ARC, 한국 번호, 여권 이 세 가지만 갖춰지면 생각보다 금방 해결돼요. 가기 전에 전화 한 통 먼저 — 이게 진짜 가장 중요한 팁이에요.


서류 요건은 지점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방문 전에 반드시 해당 지점에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