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잘 쓰던 분들도 한국에 오면 처음에 당황하실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해외 신용 이력이 있어도, 한국 신용평가 시스템에서는 당신의 이력이 전혀 없거든요. 그야말로 '신용 이력 제로'부터 시작해야 해요.

왜 한국에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건가요?

한국은 NICE평가정보와 KCB(올크레딧)라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해외 신용 이력은 이 시스템에 연동되지 않아서, 처음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신용 점수가 완전히 0부터 시작해요. 본국에서 아무리 신용이 좋았어도요. 이건 차별이라기보다는, 한국 금융 시스템 자체가 외국인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신용카드 발급에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가장 중요한 건 외국인등록증(ARC)이에요. 대부분의 비자는 90일 이상 체류 후 출입국·외국인청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요. ARC 없이는 거의 모든 은행에서 신용카드 신청이 거절돼요. 일부 은행(우리은행 등)은 여권만으로 기본 계좌 개설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만큼은 ARC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해요.

비자 종류도 중요해요. F-2(거주), F-4(재외동포), F-5(영주), F-6(결혼이민자) 같은 F계열 비자, 그리고 E-2(영어강사), E-7(특정활동) 등 취업 비자를 가진 분들은 소득 요건을 갖추면 신청이 가능해요. D-2 학생 비자는 일부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한도가 낮거나 보증인이 필요할 수 있어요. 관광비자(단기 방문 비자)로는 ARC 자체가 발급되지 않으니, 신용카드 신청도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가장 현실적인 순서는 체크카드(debit card)부터 만드는 거예요.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3~6개월 꾸준히 쓰면, 신용평가 기관에 기본적인 거래 이력이 쌓이기 시작해요. 그 후에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승인 가능성이 훨씬 높아져요.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은행으로는 신한은행(신한카드)이 가장 유명해요. 외국인 전용 서비스가 가장 잘 갖춰져 있어요. 하나은행의 IBanking Center 지점(이태원, 명동 등)은 영어 지원 직원이 있고 외국인 응대에 익숙해요. IBK기업은행도 외국인 근로자 경험이 풍부한 은행이에요. KakaoBank와 Toss Bank도 ARC가 있으면 앱으로 간편하게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신청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앱이나 온라인으로 신청하지 마세요. 외국인의 경우 온라인 신청이 통과되지 않거나, 지점 방문을 요구하는 루프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반드시 지점에 직접 방문하는 게 가장 확실해요.

지참 서류는 여권, 외국인등록증, 재직증명서 또는 최근 월급명세서, 그리고 한국 휴대폰 번호예요. 건강보험증을 추가로 요청하는 은행도 있어요. 한국어가 어려우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지인과 함께 방문하는 게 좋아요. 신청서류가 대부분 한국어로만 되어 있거든요.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거절 사유(거절 사유)를 물어보고, 6개월 후 재신청하거나 다른 은행에 도전해보세요. 보증금 담보 신용카드(secured card)를 먼저 발급받는 방법도 있고, 프리랜서나 현금 수입이 있는 분은 홈택스(Hometax)에서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출하면 도움이 돼요.

신용카드가 생기기 전까지는 어떻게 하나요?

Wise 카드나 Revolut 카드를 본국에서 가져오셨다면, 한국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해요. 수수료도 저렴하고 별도 서류도 필요 없어서 처음 정착할 때 정말 유용해요.

교통과 편의점 결제에는 T-money(티머니) 카드가 편리해요. 지하철, 버스, 택시, 편의점에서 쓸 수 있고, 편의점에서 바로 충전도 가능해요.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법인카드도 확인해보세요. 개인 신용 이력과 무관하게 발급되기 때문에 외국인도 입사 즉시 사용할 수 있어요.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면 신용카드가 정말 편해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도 연동되고, 삼성카드나 현대카드처럼 혜택이 좋은 카드도 많거든요. 처음이 조금 복잡할 뿐, 한 번 발급받으면 훨씬 편한 한국 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