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반드시 맞닥뜨리는 상황이 있어요. 월세를 이체해야 하는데 외국 카드로는 안 된다거나, 친구한테 밥값 나눠 내려는데 카카오페이가 없으면 어색한 순간이 온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때쯤 되면 "한국 계좌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데, 외국인으로서 온라인 은행 개설이 실제로 가능한지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국인도 카카오뱅크·토스뱅크·K뱅크 모두 개설할 수 있어요. 단,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해요.
핵심 조건은 딱 두 가지예요
첫째는 **외국인등록증(ARC)**이에요. 한국에 90일 이상 체류하는 장기 비자 소지자라면 출입국외국인청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여기서 부여되는 13자리 외국인등록번호가 본인 인증의 핵심이에요.
둘째는 본인 명의의 한국 휴대폰 번호예요. KT·SKT·LGU+ 같은 이동통신사의 정식 요금제여야 해요. 관광용 선불 유심이나 다른 사람 명의의 번호로는 OTP 인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두 가지가 준비됐다면, 인터넷 전문 은행 세 곳 모두 앱에서 완전히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어요.
카카오뱅크가 첫 번째 선택인 이유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앱 다운로드 → 한국 번호로 가입 → 외국인등록번호 입력 → 외국인등록증 셀카 인증 → PIN 설정)는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인터넷 은행이에요. 카카오톡과 연결돼 있어서 카톡 친구에게 계좌번호 없이 바로 송금할 수 있고, 한국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 있어요. 집주인도, 직장도, 쇼핑몰도 카카오뱅크를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요.
앱은 한국어로만 운영돼요. 영어 버전이 개발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2026년 초 기준으로 공식 영어 페이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태예요. 번역 앱 카메라 기능을 켜놓고 진행하면 많은 도움이 돼요.
토스뱅크: 금융 전체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토스(토스뱅크)는 은행 기능뿐만 아니라 연결된 모든 계좌와 카드 잔액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요. 무료로 신용점수(KCB·NICE 두 곳 모두)를 조회할 수 있고, 송금 전에 사기 번호인지 확인해주는 기능도 있어요. 이자율이 일반 은행보다 높게 설정된 경우가 많아서 단기 예치용으로도 인기가 있는데, 수시로 바뀌니까 현재 금리는 앱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K뱅크: 업비트 쓰는 분들에게만 해당돼요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은행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특별히 신경 쓸 이유는 업비트 연동 때문이에요. 업비트에서 원화 입출금을 하려면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해요. 암호화폐 거래 계획이 없다면 굳이 먼저 열 필요는 없어요.
아직 외국인등록증이 없다면?
등록증 발급 전에는 시중 은행 창구(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 여권만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영어 응대가 되는 지점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아요. 그동안은 Wise나 Revolut으로 환전 및 소액 결제를 충당하는 분들이 많아요.
개설 후 주의할 점들
가장 흔한 문제는 전화번호 인증 단계에서 생겨요. 타인 명의의 유심을 쓰거나 법인폰을 쓰는 경우 OTP가 맞지 않아서 막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금융 보안 앱 설치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아이폰은 대체로 별 문제 없이 진행돼요.
계좌가 생겼다면 이제 입출금통장 개설부터 해보세요. 카카오뱅크 → 토스 → 필요하면 케이뱅크 순서로 하나씩 추가해가는 게 가장 무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