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빠지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어요.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이거 집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드리퍼를 샀어요. 하리오 V60. 유튜브 보면서 따라했는데... 맛이 안 나오더라고요. 같은 원두인데 카페 맛이 안 나요.
원인을 찾아보니 물 온도가 문제였어요. 핸드드립은 보통 88~93도 사이가 적정 온도인데, 일반 전기포트는 100도까지 끓이기만 하잖아요. 끓인 물을 "좀 식혀서" 부으라는데 그게 몇 도인지 어떻게 알아요? 감으로 하니까 매번 맛이 달랐어요.
그래서 온도 조절 되는 포트를 찾다가 펠로우 스태그 EKG를 발견했어요.

이 포트가 뭐가 특별하냐면
1도 단위로 온도 조절이 돼요. 57도부터 100도까지. 90도로 맞추면 90도에서 딱 멈춰요. 보온 기능도 있어서 30분 동안 설정 온도를 유지해줘요.
구즈넥 주둥이예요. 구즈넥이 뭐냐면, 거위 목처럼 길고 가늘게 생긴 주둥이예요. 이게 핸드드립에 중요한데, 물줄기를 가늘고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거든요. 일반 전기포트로 물 부으면 콸콸 나와서 커피 가루가 다 흐트러져요.
디자인이 예뻐요. 이건 부가적인 거지만... 무광 블랙에 나무 손잡이. 주방에 놓으면 인테리어 소품 같아요.
커피 맛이 진짜 달라졌어요
90도로 맞추고 천천히 부으니까, 같은 원두인데 쓴맛이 줄고 단맛이 올라왔어요. "아 이거구나" 싶었어요. 온도가 높으면 쓴맛이 강해지고, 낮으면 신맛이 강해지는데, 90도가 딱 밸런스가 좋더라고요.
물론 포트 하나 바꿨다고 바리스타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근데 변수를 하나 줄여주는 거예요. 원두 품질, 분쇄도, 물 온도, 드립 속도 — 이 중에 온도를 확실히 고정시키니까 나머지에 집중할 수 있어요.
커피 말고도 쓸모가 있어요
녹차/말차: 녹차는 70~80도가 적정인데, 끓인 물 식힐 필요 없이 바로 맞출 수 있어요. 분유: 아기 있는 집에서 분유 온도 맞추기 편하다고. (저는 해당 없지만) 라면 물: 100도면 라면도 됩니다 ㅋㅋ
아쉬운 건
비싸요. 전기포트에 1518만 원. 일반 전기포트가 23만 원인 걸 생각하면 5배 이상이에요. 커피에 관심 없는 사람이 보면 미쳤다고 할 가격이에요.
용량이 900ml. 넉넉하진 않아요. 혼자 커피 내리기엔 충분한데 4인 가족이 동시에 뭔가 하려면 좀 부족해요.
끓는 시간이 좀 있어요. 일반 전기포트보다 좀 느려요. 급하게 물 끓여야 할 때는 좀 답답할 수 있어요.
이런 분한테 추천
- 핸드드립 시작했는데 맛이 잘 안 나오는 분
- 카페 수준의 커피를 집에서 마시고 싶은 분
- 주방에 예쁜 포트 하나 놓고 싶은 분
반대로 믹스커피나 캡슐커피만 마시는 분은 전혀 필요 없어요. 이건 순수하게 핸드드립 도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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