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글을 쓰려고 산 건 아니었어요. 그냥 기존에 쓰던 5L짜리 바스켓형이 3년 만에 고장났거든요. 갑자기 온도가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하나 사야 하는데, 이왕 바꾸는 거 오븐형으로 가볼까 싶었어요. 바스켓형 쓰면서 제일 불만이었던 게 안이 안 보인다는 것. 냉동 치킨 넣고 타이머 맞춰놓으면 다 될 때까지 기도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ㅋㅋ
쿠팡에서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치면 제일 먼저 뜨는 게 아이닉이었고, 리뷰가 3만 개가 넘길래 일단 믿고 질렀어요.

도착하고 첫인상
택배 박스가 생각보다 커서 좀 당황했어요. 열어보니 겉박스 안에 속박스가 또 있고, 꽤 꼼꼼하게 포장돼 있더라고요. 네이버에 "아이닉 찌그러짐"으로 검색하면 배송 중에 찌그러져서 교환했다는 글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깨끗했어요.
구성품이 꽤 많아요. 그물망, 바스켓, 기름받이, 로티세리 꼬치, 통돌이 바구니... 처음에 이걸 다 꺼내놓으니 "이걸 다 쓸 일이 있나?" 싶었는데, 3개월 지나고 보니 통돌이 빼고는 다 써봤네요.
첫 사용 전에 200도에서 20분 공회전 돌려야 해요. 연마제 제거한다고. 이때 냄새가 좀 나니까 환기 꼭 시키세요.
3개월 동안 뭘 해먹었냐면
거의 매일 썼어요. 진짜로.
삼겹살이 제일 자주. 그물망 위에 올려놓고 180도 12분, 한 번 뒤집어서 4분 더. 이러면 겉은 바삭하고 기름은 아래로 쫙 빠져요. 프라이팬에 구우면 기름 튀고 환풍기 돌려야 하고 난리인데, 이건 넣고 타이머만 맞추면 끝이에요. 설거지도 그물망이랑 기름받이만 씻으면 되고.
냉동 치킨너겟은 200도에 15분. 아이 간식으로 최고예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눅눅한데 에프에 넣으면 바삭하게 나와요.
식빵 데우기가 의외로 좋아요. 전날 먹다 남은 빵을 150도에 3분만 돌리면 갓 구운 것처럼 돼요. 토스터기 따로 안 사도 됩니다.
한번은 유튜브에서 본 통삼겹살을 해보겠다고 로티세리 통돌이에 고기 넣고 돌렸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구워지는 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근데 기름이 엄청 튀어서 내부 청소가 좀 힘들었어요. 통삼겹은 기름받이 꼭 깔아야 합니다.

투시창이 진짜 좋은 이유
오븐형으로 바꾸고 제일 만족하는 게 이거예요. 앞면이 통유리라서 조리 과정을 계속 볼 수 있거든요. 내부 조명도 있어서 켜놓으면 음식 익어가는 게 다 보여요.
바스켓형 쓸 때는 "지금 어느 정도 됐지?" 하면서 꺼내서 확인하고, 다시 넣고, 또 꺼내고... 이러다가 열이 다 빠져서 조리 시간이 늘어나는 악순환이었는데, 이젠 그냥 들여다보면 끝이에요.
특히 생선 구울 때 좋아요.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 게 보이면 "아 이제 거의 다 됐구나" 하고 판단이 되니까.
올스텐이라 세척이 편해요
이게 코팅 제품이었으면 벌써 코팅 벗겨졌을 거예요. 3개월 동안 매일 쓰면서 꽤 거칠게 씻었거든요.
올스텐이라 그냥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 풀어서 10분 담가놓으면 기름때가 싹 불어요. 거친 수세미로 박박 닦아도 전혀 문제없고요.
세척 후에 110도 5분 돌리면 살균 겸 건조도 돼요. 이게 은근 편합니다.
근데 아쉬운 것도 있어요
뒷면 열기가 꽤 세요. 처음에 몰라서 벽에 바짝 붙여놨는데, 일주일 만에 벽지가 살짝 누렇게 변했어요. 최소 15cm는 띄워야 해요. 이건 진짜 주의하세요.
크기가 좀 있어요. 전자레인지보다는 작은데 바스켓형보다는 확실히 큽니다. 저는 싱크대 옆에 놨는데, 좁은 원룸이면 자리 잡기가 좀 애매할 수 있어요.
앞문 틈새로 부스러기가 떨어져요. 빵이나 치킨 같은 거 하면 미세한 가루가 아래로 조금씩 떨어지더라고요. 아래에 키친타월 깔아두면 해결되긴 하는데, 완벽한 밀폐는 아니에요.
상단 패널 온도/시간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기본 세팅이 좀 과하게 잡혀있어서, 처음에 감자튀김을 패널대로 했더니 거의 숯이 됐어요 ㅋㅋ 처음엔 시간을 좀 짧게 잡고 투시창으로 확인하면서 늘려가세요.

색상은 세 가지
블랙, 크림화이트, 스카이블루가 있어요. 저는 화이트 골랐는데 주방 인테리어에 잘 어울려요. 블랙은 지문이 좀 보일 것 같고, 스카이블루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3개월 쓴 사람의 결론
바스켓형에서 오븐형으로 넘어온 건 진짜 잘한 선택이었어요. 투시창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줄었고, 올스텐이라 위생 걱정 없이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15~17만 원대인데, 이 가격에 이 용량이면 가성비는 확실합니다. 저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샀는데 다음 날 바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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