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면서 제일 싫었던 게 빨래예요.
빨래를 돌리는 건 세탁기가 해주니까 상관없는데, 문제는 말리는 과정. 원룸에 베란다가 없으니까 방 한가운데 건조대를 펼쳐야 하는데, 그러면 거실이 사라져요. 이틀 지나도 안 마르고, 장마 때는 3일 걸려도 덜 마르면서 꿉꿉한 냄새까지 나고...
참다참다 건조기를 들였어요. LG 트롬 히트펌프. 솔직히 이게 자취 시작하고 산 가전 중에 삶의 질 변화 1위예요.

처음에 좀 고민했어요
건조기가 50~100만 원이니까 자취생한테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옷 줄어들지 않아?", "전기세 많이 나오지 않아?" 이런 걱정도 있었고요.
근데 장마 때 빨래를 4일 동안 못 말리면서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니까...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냥 질렀어요.
히트펌프로 고른 이유
건조기 종류가 세 가지 있어요:
- 전기 히터식: 싸지만 전기세 많이 나오고 옷감 손상 좀 있음
- 히트펌프: 저온 건조라 옷감 덜 상하고 전기세 적음. 대신 좀 비쌈
- 가스식: 빠르지만 가스 배관 필요해서 설치 까다로움
히트펌프가 전기세가 히터식의 1/3 수준이라고 해서 히트펌프로 갔어요. 일주일에 34번 돌리는데 전기세 월 12만 원 추가 정도예요. 감당할 만해요.
수건의 질감이 달라졌어요
건조기 사고 제일 먼저 느낀 게 이거예요. 자연 건조한 수건은 뻣뻣하잖아요. 근데 건조기 돌린 수건은 호텔 수건처럼 부드럽고 폭신해요. 처음에 만져보고 "이게 내 수건 맞아?" 했어요 ㅋㅋ
친구가 놀러와서 수건 쓰더니 "이 수건 어디서 샀어?" 물어보길래 "그냥 건조기 돌린 거야"라고 했더니 다음 달에 걔도 건조기 샀어요.
빨래 루틴이 완전 바뀌었어요
이전: 세탁기 → 건조대 펴기 → 널기 → 이틀 기다리기 → 뒤집기 → 하루 더 → 개기 지금: 세탁기 → 건조기 → 개서 서랍에 넣기. 끝.
빨래를 돌린 당일에 다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어요. 이불 커버도 아침에 빨아서 저녁에 바로 덮을 수 있고요.
설치할 때 알아둘 거
이게 좀 중요해요. 사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세탁기 위에 올릴 수 있어요 (스태킹). 원룸이면 거의 필수예요. 전용 키트로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리면 공간을 안 차지해요. 단, 드럼 세탁기여야 올릴 수 있어요. 통돌이 위에는 못 올려요.
전용 콘센트가 필요해요. 일반 멀티탭은 안 돼요. 220V 전용 콘센트에 직접 꽂아야 해요. 보통 세탁기 옆에 하나 있는데, 없으면 전기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어요.
배수 방식을 선택해야 해요. 건조기 안에 물통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비우는 방식이 있고, 배수 호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있어요. 저는 호스 연결했는데 한 번 설치하면 물통 비울 필요 없어서 편해요.
옷이 줄어들진 않나요?
솔직히 말할게요. 면 100% 옷은 좀 줄어요. 특히 처음 1~2번은. 그래서 새 옷은 치수를 살짝 크게 사거나, 섬세한 옷은 저온 모드로 돌려요. 니트, 울 전용 코스도 있어서 그걸로 하면 줄어드는 건 최소화할 수 있어요.
수건, 속옷, 양말, 이불 커버, 운동복 같은 건 아무렇게나 돌려도 전혀 문제없어요. 일상 빨래의 80%는 아무 걱정 없이 넣을 수 있어요.
장마 때 진짜 감사해요
건조기의 가치는 장마에 증명돼요. 밖에 비 오고, 습도 90%이고, 빨래는 안 마르고... 이런 상황에서 건조기 돌리면 2시간 후에 뽀송뽀송한 빨래가 나와요. "건조기 산 나, 천재" 이 말이 절로 나와요.
솔직히 자취하면서 가전 하나만 추가로 살 수 있다면, 공기청정기보다 로봇청소기보다 건조기를 추천해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