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 사게 된 계기가 좀 웃겨요. 겨울에 롱코트 입고 삼겹살집을 갔는데, 집에 와서 코트 냄새를 맡아보니... 완전 고기 냄새가 배어있더라고요. 그걸 매번 세탁소에 맡기자니 코트 드라이클리닝이 1만 5천 원이에요. 삼겹살을 얼마나 자주 먹는데 매번 세탁소를 갈 수가 없잖아요 ㅋㅋ
그래서 알아보다가 LG 스타일러를 발견했어요. 옷을 넣으면 스팀으로 냄새 빼고 구김도 잡아주고 살균까지 해준다고. 가격이 좀 셌는데 "세탁소비 아끼면 본전 뽑겠지" 하고 질렀어요.

의류관리기가 뭔지 먼저
세탁기가 아니에요. 물에 빨지 않아요. 원리는 이래요:
고온 스팀을 옷에 쏴서 냄새를 날려보내고, 옷걸이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먼지를 떨어뜨리고, 마지막에 건조해줘요. 쉽게 말해서 세탁과 세탁 사이에 옷을 관리해주는 기계예요.
매번 빨 수 없는 옷들 있잖아요. 코트, 패딩, 정장, 니트, 캐시미어... 이런 옷들을 한 번 입고 다음에 입기 전에 관리해주는 거예요.
8개월 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들
냄새 제거가 진짜 잘 돼요. 고깃집 냄새, 술자리 냄새, 하루 종일 입고 다닌 정장 냄새. 스팀 코스 한 번이면 거의 다 사라져요. 코트 입고 삼겹살 먹고 와서 스타일러에 걸어놓고 자면, 아침에 꺼냈을 때 냄새 없어요. 이게 제일 많이 쓰는 기능이에요.
구김도 꽤 잡혀요. 다림질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해요. 면 셔츠 깊은 주름은 안 펴져요. 근데 "다림질 안 해도 입을 수 있는 정도"는 만들어줘요. 저는 출근 전에 전날 입었던 슬랙스를 넣어놓으면 구김이 80% 정도 잡혀서 그냥 입고 나가요.
바지 크리즈(칼주름)가 생겨요. 문 안쪽에 바지 전용 프레스가 있어요. 바지를 끼워 넣으면 칼주름을 잡아줘요. 정장 바지 자주 입는 분들 이거 진짜 편해요.
의외로 조용해요. 밤에 돌려도 괜찮아요. 세탁기나 건조기보다 훨씬 조용해요.
이런 사람한테 추천해요
- 삼겹살이나 고깃집 자주 가는 사람 (한국에선 거의 모든 사람...?)
- 정장 입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 코트, 패딩 자주 입는데 매번 세탁소 맡기기 싫은 사람
- 다림질이 귀찮아 죽겠는 사람
솔직히 아쉬운 건
가격이 비싸요. 80200만 원이에요. 가전 중에서도 고가 축에 속해요. 근데 저는 드라이클리닝을 한 달에 34만 원씩 쓰고 있었거든요. 스타일러 한 번 돌리는 전기세는 200~300원이니까, 2년이면 본전 뽑는 계산이 나왔어요.
크기가 커요. 작은 냉장고만 해요. 원룸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크기예요. 놓을 공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찌든 얼룩은 못 빼요. 커피 쏟은 거, 소스 묻은 거 이런 건 안 돼요. 이건 세탁기에 넣어야 해요. 스타일러는 냄새, 구김, 먼지만 잡아줘요.
필수 가전은 아니에요. 솔직히 없어도 살 수 있어요. 근데 있으면 삶이 확실히 편해져요. 한번 쓰면 없던 시절로 돌아가기 싫은 그런 류의 가전이에요.
렌탈도 돼요
한꺼번에 100만 원 넘게 내기 부담스러우면 LG에서 렌탈 프로그램이 있어요. 월 2~4만 원 정도.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반납할 수도 있으니까 렌탈로 먼저 체험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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